“대북 통신 자재·장비 제공 보류할 듯”

정부가 남북 통신망 개선을 위해 북에 제공하려던 장비.자재공급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측 출입사무소와 북측 군 상황실간 통신선을 구리 케이블에서 광 케이블로 교체하는데 필요한 각종 자재.장비를 이달 중 제공한다는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 5월 남북간 통신 문제 개선을 위해 남북협력기금 31억원을 사용키로 의결한 뒤 같은 달 팩스 등 일부 자재를 제공한데 이어 7월 중 케이블 교체를 위한 장비.자재를 북에 보낼 계획이었다.

정부의 이같은 지원 보류 움직임은 박왕자씨 피살 사건과 사건 발생 이후 북한의 대남 강경 기조에 대한 국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5월22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 광케이블과 팩스.발전기 등 자재.장비 비용(약 16억원), 남측 구역에서 광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비용(9억1천만원), 통신연락소 건설비용(5억원) 등 총 31억원을 의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15~20일 사이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의 현지조사 보고서가 나오면 국제기구를 통해 옥수수 5만t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피살사건 해결 후로 미뤄야 한다는 기류가 정부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5월 북에 타진한 옥수수 5만t의 직접 지원 방안을 북이 거부하자 국제기구의 북한 식량사정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제기구를 통한 옥수수 간접 지원 방안을 검토키로 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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