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중유비용 222억원…넉달새 `껑충’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북한에 중유 5만t을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시간을 허비한 넉 달 사이에 68억원 가량 더 들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정부가 대북 중유 5만t 공급사로 선정한 SK에너지와 지난 9일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금액은 222억원”이라고 말했다.

t당 44만4천원 꼴인 이 금액에는 수송비와 보험료까지 포함됐다.

이는 통일부가 2.13합의 직후인 지난 3월7일 GS칼텍스와 계약할 당시 중유값 164억4천만원에 수송비를 합친 총비용이 176억원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46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중유 제공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향후 수송일정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앞서 2.13합의의 이행지체로 인한 GS칼텍스와의 해약 등으로 들어간 비용 21억5천만원을 포함해 243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BDA 북한 자금의 송금 문제로 시간을 끄는 동안 해약비용과 계약금액 상승으로 모두 68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넉 달 사이에 비용이 더 들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를 꼽을 수 있지만 남북 협의에서 북한의 요구에 따라 중유의 종류가 달라진 것도 한몫 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이 25억원을 웃돌았고 북한이 낙후된 보관사정 등을 이유로 응고점이 낮은 중유를 요구하면서 가공 비용이 20억원 가량 더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3~4월과는 달리 7~8월에는 태풍 등 악천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험료에서도 추가 부담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유공급은 중유 제공이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조치의 시기와 맞물리면서 납기가 핵심 요인이 되면서 7월14일 이전에 첫 항차를, 그로부터 20일 내에 마지막 항차를 소화할 수 있는 SK에너지가 맡았다.

SK에너지 측은 11일 낮 12시 울산항에 첫 항차 물량 6천200t을 수송할 한국 선적 ‘9한창호’을 접안한 뒤 선적을 시작하며 다음 날인 12일 낮 12시 출항시킬 예정이다. 이 배는 14일께 북한 선봉항에 도착한다.

중유 5만t 수송은 모두 5차례에 걸쳐 수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두 차례의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의결해 현재 예비비 20억원 가량을 포함해 264억원 가량을 준비해 놓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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