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결의안 3일 0시 표결…“러시아가 관행 거론해 연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요청으로 하루 연기됐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2일 새벽 5시(현지시간 1일 오후 3시)로 예정했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3일 0시(현지시간 2일 오전 10시)로 순연했다. 

보도에 의하면,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1일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을 계획했으나, 러시아 측이 결의안 초안을 검토하기 위한 전체회의 연기를 요청했다”며 “표결은 2일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구체적인 연기 요청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알렉세이 자이체프 대표부 대변인을 통해 “하루 연기된 2일 안보리 전체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결의 초안을 회람한 후 24시간 동안 검토를 거쳐 채택하는 게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합의한 결의 초안(블루텍스트)이 전날인 1일 밤 회람된 만큼, 일단 24시간에 해당하는 2일 밤까지는 검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일본 NHK는 2일 제재결의안의 내용도 러시아의 요구에 따라 일부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NHK가 입수한 대북 제재 결의안 수정안에 따르면, 대북 항공유 수출 금지 항목에 예외적으로 ‘북한 민간 항공기의 해외 급유는 허용한다’는 규정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당초 미국이 회람한 결의안 초안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결의안 표결 연기를 요청한 러시아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도항금지·자산동결 등의 제재 대상자 목록에서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KOMID)의 러시아 주재 간부 1명이 제재 대상 목록에 올랐다가 삭제돼 최종적으로 16명이 됐다. 리스트에서 삭제된 간부는 북한-러시아 간 광물 자원 거래를 담당하는 인물이라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