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 단체들 `자제-강행’ 엇갈려

최근 남한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간 첨예한 쟁점이 된 가운데 이들 단체 사이에서 정부의 전단살포의 자제 요청의 수용 여부와 주도권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북 선교를 표방하는 기독북한인연합은 29일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있는 현 상황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대북 전단을 당분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이민복 대표는 또 “최근 대북 전단 살포는 너무 보여주기식 행사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다른 대북단체들의 전단살포의 ‘이벤트성’을 비판하고 “대북 전단을 보내는 단체들은 보다 진정성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일부 민간단체가 동해에서 대북 전단을 담은 풍선을 띄웠지만 “당일의 풍향은 북서풍이어서 (전단이) 북으로 갈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

이에 대해 당일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4만장의 대북 전단을 풍선에 띄워 보냈던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은 “정도를 벗어난 비난”이라며 발끈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자기 단체가 활동을 안 하면 그만이지 왜 다른 단체를 근거없이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하고 “누가 뭐라든 대북 전단 발송을 계속할 것”이라며 “동해상에서 남동풍이나 남서풍이 불면 곧바로 대북 전단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벤트성’ 비판에 대해 “27일 동해상에 서풍이 불어 전단을 날리기에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초 계획한 10만장 가운데 4만장만 동해에서 뿌리고 나머지는 오후에 강화도로 넘어가 뿌렸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민복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띄운 그는 “우린 김정일 독재 타도를 목표로 싸우는 북한인권 NGO(비정부기구)”로서 기독북한인연합과 “전단지 내용도 다르고 목적도 같지 않다”며 “진정성 이런 것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도 “우리 단체는 납북자 가족과 국군포로 가족들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어서 탈북자 단체들과 성격이 다르다”며 “자국민 보호와 회원 가족들의 생사확인 차원에서 전단을 보내는 것에 대해 탈북자 단체가 진정성 운운하면서 관여할 바가 아니다”고 반발했다.

그는 “바람의 방향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풍향이 좋지 않아도 전단이 북으로 넘어가기도 한다”면서 “우린 회원들이 낸 돈으로 전단을 만들어 북으로 보내고 있고 정부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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