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의료지원 ’10년 한 길’ 유진벨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 일반주민 치료를 전담하는 수백 개 군(郡) 단위 인민병원의 기초보건을 재건하는 것입니다.”

대북 의료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회장 스테판 린튼.한국명 인세반)은 대북 의료지원 10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서교동 재단 사무실에서 10년동안의 대북지원 성과와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북한 결핵환자에 대한 식량과 의료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쳐 온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은 1995년 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래 400억원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북한에 보내왔다.

결핵 퇴치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국내 최초로 대북 보건의료사업에 나선 유진벨은 1997년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북한 내 13개 결핵예방원과 63개 결핵요양소를 대상으로 결핵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을 공식 요청받으며 ’맏형’의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북 결핵퇴치사업의 일환으로 결핵약을 대량 지원하게 된 것을 계기로 현재는 북한 보건성과 협의아래 평안도, 평양시, 남포시 등 지역의 30여개 결핵관련 기관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더욱이 유진벨은 모든 지원대상 의료기관을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사소한 물품이라도 반드시 후원자 이름을 밝히고 사용내역에 대한 결과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등 분배투명성 제고에도 만전을 기해왔다.

유진벨은 앞으로 북한 6개 인민병원(종합병원급)을 대상으로 응급의료장비와 수술실 장비 지원을 시작하며 인민병원 내 일반 의료장비와 의약품까지 지원함으로써 사업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군 단위 인민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전문교육실’을 병원마다 설치해 의료장비의 사용은 물론 환자 치료방법에 대한 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린튼 회장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계속 지원을 확대해 군 단위 인민병원의 기초 의료여건을 회복시키면 남북교류가 활발해질 시기에 상호 의료수준 차이를 낮출 수 있을 뿐만아니라 통일비용 절감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긴급구호성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한의 의료기관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개발중심 지원”이라며 “통일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향후 대북지원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4∼18일 평양지역 등 19개 의료기관을 방문한 그는 “남북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에도 북한 당국은 한결 더 부드러워진 편이었다”며 “북측이 외교 문제와 인도적 차원의 민간교류를 분리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 주민의 반응은 매우 고무돼 있었으며 일부 지역 경제난은 전보다 나아진 것 같아 보였지만 의료기관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고 최근 북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린튼 회장은 1995년 미국에서 인도지원 비영리 기관인 유진벨재단을 창립해 대북지원사업에 나선 뒤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북한전문가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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