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유기질 비료 지원 병행돼야”

대북 비료 지원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화학비료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 유기질 비료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지대 류종원 교수는 21일 열린우리당 한광원(韓光元) 의원과 한나라당 황진하(黃震夏) 의원이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유기질 비료 대북지원에 관한 정책토론회’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화학비료 위주의 농업은 토양의 산성화, 수질 오염, 생태계 먹이사슬 파괴 등의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류 교수는 “현재 북한의 토양은 퇴비 부족으로 토양 산성화가 극심하며 화학비료를 흡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유기물도 남아있지 않다”며 “이런 토양에 화학비료만 뿌리면 비료성분이 곧바로 쓸려나가 북한의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게 될 뿐이며 식량증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부산물비료협회 김상원 회장도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경지면적당 곡물생산성은 남한의 20% 수준으로, 이는 북한의 토양상태가 극히 나쁘다는 증거”라며 “북한의 땅을 비옥하게 만들지 않으면 식량증산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달 초 적십자사를 통해 올해 45t의 비료를 지원해줄 것을 우리 정부측에 요청한 상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