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원조식량 절반 전용은 사실과 달라”

리처드 레이건 세계식량기구(WFP) 평양사무소장은 14일(현지시간) WFP의 대북 원조 식량이 “감시 미흡으로 최대 절반까지 전용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레이건 소장은 이날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WFP는 북한 당국의 협력을 얻어 지난 18개월간 식량배급 감시망을 확충, 현재 매달 300-400회의 현장 방문을 통해 북한 전체인구의 약 87%에 대한 식량배급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WFP는 또 식량배급을 감시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해서만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스티븐 해거드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마커스 놀랜드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연구원은 같은 신문 기고문에서 WFP의 식량지원에 대한 감시미흡과 대량 전용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레이건 소장은 “현 감시체제를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WFP의 인도주의적 원조식량이 최대 절반까지 전용된다는 생각은 통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WFP 원조식량을 담았던 자루들이 시장에 대량 나도는 것은 다른 모든 대규모 구호활동에 사용된 자루들처럼 여러 용도로 재사용되다 시장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WFP를 통한 원조식량은 양자 원조식량보다 훨씬 전용 가능성이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양자 원조식량에 대해선 “감시 조건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고 지적, 전용 가능성이 큼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 “영양부족으로 인한 저성장률이 아직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높긴 하지만 그동안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WFP의 ‘식량-일’ 프로그램에 따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북한 사회 하부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WFP에 대해 내년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개발지원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WFP 활동의 3분의 2는 이미 그같은 ‘역량배양’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WFP는 앞으로도 북한 빈곤층을 돕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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