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에너지지원 현안 집중 협의..북핵 에너지회의 속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30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경제.에너지협력 실무회의 이틀째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이행의 상응조치로 제공되는 경제.에너지 지원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13 합의 및 10.3 합의에 따른 대북 중유(100만t 상당)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북측에 제공될 설비.자재의 구체적 품목과 이 품목들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핵 기술팀과 합의한 대로 다음달 1일부터 불능화 조치를 개시하는 등 2단계 조치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자신들이 받을 에너지 지원 품목으로 중유 외에 발전소 개보수를 위한 철강과 자재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참가국들은 이에 따라 수석대표 차원의 협의 외에 전문가 회의를 별도로 진행, 북한의 요구 품목의 타당성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소식통들은 북한이 요구한 품목들이 대부분 북한내 가동중인 화력 발전소 개보수에 필요한 물품이라는 북한측 설명이 일단 타당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평북 북창과 평양 등지에 8-10개의 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45만t에 달하는 중유 지원과 관련, 한국과 중국, 미국에 이어 러시아가 중유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미.중.러 4개국은 신고.불능화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로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을 맡기로 하면서 북측 의사를 존중, 매달 5만t씩 총 45만t의 중유를 번갈아 제공하고 나머지 중유 50만t 상당은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로 지원키로 했었다.

다만 일본은 북.일 관계 진전에 따라 중유 지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에서는 또 중유 가격의 기준 설정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은 “2.13합의 등에서 언급한 중유는 일종의 화폐단위로 봐야 하는데 중유의 품질이나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되는 이번 회의에는 의장인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외에 북한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미국의 커트 통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관, 중국 천나이칭(陳乃淸)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 일본의 아카호리 다케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한일경협과장, 러시아의 올렉 다비도프 외무부 아주1국 선임 참사관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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