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압력-상응조치 배합해야”

한·미·일 3개국 정상은 18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방적인 대북 제재 압력뿐만아니라 북한 핵폐기시 6자회담 당사국들의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배합해 내달 재개될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도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 40분간에 걸쳐 3자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안보실장이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에 더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긴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향후 중국과도 북한 문제를 폭넓게 조율을 해 나가기로 했다.

송 실장은 “3자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은 미국이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시이고, 최근 여러가지 변화된 상황에서 한ㆍ미ㆍ일 3국이 북핵문제를 두고 어떻게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춰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어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압력만이 아니라 북한이 핵폐기를 하는데 대한 대응조치들을 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그러나 이를 위한 세부적 조치를 논의할 만큼 긴 시간이 되지 않아 세 정상간에는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그 문제들은 양자 정상회담, 이어지는 외교장관급 회담, 앞서 있었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등을 통해서 세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저도 어제 일본 외상 회동에 이어 오늘과 내일 미국, 러시아, 중국의 외교장관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동북아 안보 및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동북아의 중요한 일원으로 역할을 해야 하고, 미국 국민들에 대해서도 동북아에 미국의 중요한 이익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이 동북아에서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견해를 평가한뒤 “미국이 동북아의 일원으로 안보, 경제 분야에서 당사자적 시각에서 문제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동북아에서 갈등보다는 협력의 질서를 장기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많은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유럽의 역내 공동협력 질서구축 사례를 거론하며 “한·미·일 3국과 다른 역내 국가들이 장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설계를 하고, 역외적으로도 이러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그런 비전을 갖고 동아시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신뢰를 갖고 환영하며, 일본도 같은 방향에서 그러한 결단을 갖고 지역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동북아의 지역 안보문제나 북핵 문제에 대해서 공통의 인식을 갖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를 논의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고, APEC 차원에서도 그런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이 안고 있는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APEC 차원의 언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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