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지원 ‘팃포탯 전략’ 필요”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에 빠져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전략인 ’팃포탯(Tit-for-Tat)’ 전략을 원용해 북한에 우선 식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딜레마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호혜적인 협력관계의 구축을 모색해야 한다고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김학린 연구교수가 6일 주장했다.

김 교수는 평화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팃포탯 전략을 본받아야’라는 기고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이 요청하면 식량을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움으로써 남북 모두 결코 상대방의 요구에 순응하거나 자신의 원칙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할 수 없게 된 ’죄수의 딜레마’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의 원칙에 북한 당국이 순응하면 이명박 정부로선 남북관계의 변화라는 목표의 첫 성과물로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정치적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에 북측이 응할 수 없고, 반면 이명박 정부도 북한의 요청이 없는데 지원하게 되면 원칙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돼 막대한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남북 당국 모두 북한 주민들이 대량아사의 위기를 방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이러한 ’죄수의 딜레마’적 상황에서 팃포탯 전략을 원용할 것을 주장한 것은 1980년대 초반 여러 게임 이론가들이 만들어낸 프로그램을 대결시킨 대회에서 캐나다 게임 이론가인 애너톨 러포트가 개발한 이 팃포탯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론 가장 승점이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팃포탯은 ▲처음엔 상대에 협력한다 ▲그 다음부터는 상대가 그 전에 행동한 대로 배신하면 보복하고 협력하면 협력한다는 규칙으로 구성된 단순한 프로그램이다.

팃포탯은 우리 말로 옮기면 ’때리면 나도 받아친다’ ’이에는 이’ 식으로, 보복 또는 철저한 상호주의로 해석될 수 있지만, 김학린 교수는 “사전적 의미의 경성적 상호주의 전략이 아닌 피동적이지만 호혜적인 협력 전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초기에 협력적 조치를 취하라는 팃포탯 전략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이명박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에서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며 “비록 단기적인 국면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호혜적인 협력관계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적인 세계에서 협동을 만들어 내는 ’팃포탯 전략’은 먼저 상대방과 협력하되, 상대방이 배반하면 즉시 응징하고, 상대방이 사과하며 다시 협력하려 한다면 협조 분위기를 복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게임이론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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