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미사일 정보 어떻게 수집하나

5일 새벽 전격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한미 정보당국이 사전 감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對北) 미사일 정보수집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 5월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이날 최종 발사까지 북한의 미사일 동향을 정밀 감시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는 북한이 자국 선박에 동해상 특정 수역에 대한 ‘항해금지’를 지시한 첩보를 입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음을 사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을 포함한 우리 군의 대북 첩보는 미국의 정보력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군사위성과 각종 정찰기, 해상의 이지스함, 소규모의 휴민트(HUMINT.인적정보) 등을 통해 북한의 특급기밀인 미사일기지 동향을 한 마디로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정보력은 이번에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포착한 것은 물론, 최종 발사까지 주도면밀하게 관찰해온 데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의 대북 미사일 첩보 및 정보 수집 장비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첩보위성이다.

미국의 첩보위성은 700∼800㎞ 이상의 고공에서 전략지역을 초정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유·무선 전화, 팩스, 무전교신 등 모든 종류의 전파를 포착해 낼 수 있으며 사진 해상도도 지상 1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로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키홀’(keyhole)이란 암호명을 가진 KH-11 군사위성도 하루 1∼2차례 북측 상공을 선회하면서 발사대 주변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된 RC-135 코브라 정찰기도 눈에 띈다.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를 장착한 RC-135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대포동 2호와 같은 탄도미사일의 발사 징후는 물론, 발사후 궤적, 낙하지점을 계산할 수 있는 첨단 통신체계까지 탑재하고 있다.

또 주한미군 소속 U-2 고공전략정찰기도 2만4천㎞ 이상의 성층권에서 북한 전역을 들여다 볼 수 있다.

U-2기가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은 전자신호로 바뀌어 오산기지 전구항공통제본부(HTACC)를 거쳐 한미연합사 지하벙커(CC Seoul)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투사된다.

U-2기는 이와 함께 미사일 기지 주변의 유·무선 통신도 감청할 수 있는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무선·레이더 주파수를 추적하는데는 EP-3 정찰기가 동원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3대의 블록 10형 U-2S기를 운영해왔으나 최근 개량형인 블록 20형(드래건 레이디) 한 대를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하는 등 기존 블록 10형을 블록 20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미국은 일본을 모(母)기지로 동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과 주일미군의 미사일 관측함 ‘옵저베이션 아일랜드호’ 등을 통해서도 미사일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특히 이번에 ‘신호정보’(통신)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발사 대수를 정확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이 5일 오전 5시 함북 화대군 대포동에서, 오전 3시32분부터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소재 발사장에서 각각 동해를 향해 대포동 2호와 수발의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력의 수준을 반증했다.

특히 정부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 후 40초만에 실패했다는 더욱 세밀한 정보도 공개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미 정보당국간 정보 교류와 미사일 발사 사전감지에 대해 권안도(權顔都)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실시간으로 한미간 정보교류를 했고 추적 감시해왔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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