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직접 송출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 북한 정권은 견제하고 북한 주민은 포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제기됐다.
자유조선방송 이광백 공동대표는 24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조동근)와 열린북한방송(대표 하태경)이 공동주최한 ‘북한의 근본적 변화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란 주제를 가진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고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 주민 스스로가 북한 사회의 문제점과 북한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어디에 있는가를 인식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소련을 비롯한 동구사회 주민들의 의식변화는 외부 정보와 변화의 신념을 실어 나르던 라디오 방송이었다”며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의 폐쇄적인 사회 변화를 끌어내는 데 매우 효과적인 매체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을 정부 당국으로 기본적인 예우를 하되, 반드시 거리를 두는 정도에서 김정일 정권을 대하야 한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비판하고 변화를 강제하는 정치사상전은 민간단체에 맡겨야 한다”며 ‘대북 라디오 방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도 주제 발표를 통해 “북한에는 인터넷도 없고, TV도 절대 통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라디오는 북한 주민 의식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대북 라디오 방송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하 대표는 “현재 대북 방송 가능한 주파수(단파)가 4개 비어 있는 걸로 확인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4월에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민간 대북 방송 국내 송출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 약속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돈을 들여 북한에 대항한 미사일을 만드는 것보다 대북 라디오 방송이 북한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민심을 장악하고 통제된 언론을 깨는 것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VOA(미국의 소리)와 RFA(자유아시아방송)를 거론, “현재 남한도 민간대북방송이 활성화 되어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남한정부가 민간에게 주파수와 송신시설, 프로그램 제작 재정을 지원해 맡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유북한방송 김명성 국장은 자신이 북한에서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북한 주민들은 외국 소식에 목말라 있고 대북 라디오의 영향력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