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단파방송에 실어 보낸 사연들

“오빠를 가슴에 묻고 돌아가신 엄마의 살아 생전 소원이 ‘엄마 저 살아 있어요’라는 오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는데…(이자서씨)”

대북 단파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새해 1월1일부터 1주일 간 북한 주민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내주는 행사에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 등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2일 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내보낸 첫 방송에 참여한 이자서씨는 72년 납북된 오대양61호 선원인 오빠 공희씨에게 2003년에 숨진 어머니의 애타는 심정을 전하면서 오빠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이씨는 “엄마는 오빠가 배 타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걸 돌아가실 때까지 후회했어”라며 “오빠. 그 동안도 힘들었지만 힘내. 우리 반드시 만날 테니까”라고 오빠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웠다.

74년 납북된 수원32호 이천석씨의 여동생 금숙씨도 “31년 전 그 날을 되새겨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헤아릴 수 조차 없습니다”라며 “어머님은 83세란 고령의 연세에도 하나뿐인 아들이 살아 돌아오리라는 일념 하나로 버티고 계십니다”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또 68년에 납북된 영신호 선원 김도경씨의 동생 종섭씨는 “과거 오랜 기간 납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좌제에 걸려 먹고사는 문제에 자유로울 수가 없어 이제야 형님을 불러 봅니다”면서 “형님 살아 계십니까. 꿈에도 보고 싶습니다”라고 그리움을 토해냈다.

그는 “납북자에 대한 아무런 책임 의식도 느끼지 않는 이 정부를 어찌 국가로 믿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살겠습니까”라고도 했다.

국군포로의 아들로 99년 탈북 후 입국한 서영석씨는 “북한의 인민들도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누릴 권리가 있다”면서 “인민들을 굶겨 죽이고 탄압하는 독재자는 민족의 심판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대회 공동대회장을 맡았던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신인가수 휴, 김성민 탈북자동지회 회장, 일반시민 등이 편지를 보냈다.

한편 지난달 6일 개국한 열린북한방송은 단파 5880㎑를 통해 매일 밤 12시부터 1시간 동안 ‘황장엽 강좌’, 탈북자들의 수기와 대담, 역사교양 등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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