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단체들, 탈북자 입국`지연’ 감사청구 계획

북한민주화위원회, 기독교사회책임 등 50개 대북 인권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북난민 강제북송저지 국제캠페인’은 9일 중국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금지와 중국 내 한국공관에 대기중인 탈북자들의 조속한 제3국행 허용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정동 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월 방한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탈북자를 북송하고 있으며, 중국 주재 한국영사관에 피신한 탈북자들이 한국 등 원하는 국가로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또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앞 서한을 중국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캠페인 사무국의 김규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은 “주중 한국영사관에서 1년 이상 대기중인 탈북자가 70여명에 이르지만 중국은 이들의 제3국행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정부는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그들을 보호하고 한국으로 데려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2004년 중국으로 탈북한 뒤 2006년 북송돼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손정남씨의 딸 문경(가명.16)양이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에 1년 4개월째 머물고 있으며, 노인과 어린이 등 많은 탈북자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주중 한국공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의 동생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손정훈 자유북한인협회 사무총장은 “형님이 북송 직후 총살형 선고를 받았지만 국제사회의 구명운동이 계속되자 북한 인민군 보위사령부 지하 감옥에 수감돼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지난해 8월 들었으나 이후 생사에 관해선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 사무총장은 조카 문경양의 조속한 한국행을 거듭 촉구하면서 “중국의 한국 공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의 입국 지연과 관련, 조만간 대북 인권단체 차원에서 감사원에 외교통상부 동북아국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페인측은 회견에 이어 덕수궁 앞, 국가인권위원회 앞, 외교통상부 앞, 중국대사관 앞에서 각각 탈북자 수십명을 중국 공안이 밧줄로 묶어 연행하는 모습, 북한군이 탈북자를 공개 총살하는 모습, 임산부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 등을 연출하는 행사를 가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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