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광 재개, 北 사과·재발방지책 있어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6일 김정일과의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5개 항을 합의한 것과 관련,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산가족 상봉은 아주 좋은 일이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어떻게 현 회장이 가서 합의를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금강산 관광은 북한이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 해명이나 사실조사, 재발방지에 관한 약속 없이 무조건 이쪽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미뤄와서 중단된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없이 기업 회장이 마음대로 재개한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것은 어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가 앞으로 금강산이든 뭐든 관광재개를 하려면 다시는 금강산 총격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재발방지가 확실해야만 한다. 이것은 정부 차원에서 분명하게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현정은 현대회장이 일정을 거듭 연기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현재 남북간의 난제들을 푼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한측의 성의 있는 해명과 재발방지책이 있었는지 두고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전환해 남북간 교류 협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현 회장의 방북 성과를 잘 활용하고 후퇴하는 남북관계의 방향을 바꿔 전진하게 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대화보다는 대결을 추구해 온 이명박 정권의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사안으로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에 합의한 5개 합의안의 정상적 추진은 비정상적인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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