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협기업들 “불안, 착잡, 절망..”

정부가 20일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단호한 대응조치를 예고하자 대북 경제협력 기업들은 향후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가 개성공단만큼은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에 기대를 걸면서도 북한의 대응에 따른 통행제한 등 피해가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개성공단에서 전자부품 공장을 운영하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지금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상생 협력하면서 흔들림없이 잘해왔다”면서 “마지막 남은 남북교류의 통로가 단절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개성공단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호를 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기업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류제조업을 운영하는 옥성석 부회장은 “그저께 개성공단을 다녀왔는데 생산현장은 예전처럼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주문이 취소되는 등의 애로사항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북한이 대응 수단으로 통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작년처럼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옥 부회장은 개성공단의 북한쪽 관리 등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남북 정세가 극도의 긴장으로 치닫는 현재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듯 하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의 인력수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으로 입주기업들은 내다봤다.이러한 상황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후발 입주기업들에 더 심각하다.


협회는 오는 26일 임원 선출 등을 위해 예정된 임시총회를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임시총회가 철수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오인됐다”면서 “철수를 고려하는 업체가 일부 있다고 해도 파악된 바는 없고, 협회 차원에서 논의의 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들은 이날 정부의 발표 내용을 지켜보면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심정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지난 3월24일 취임한 뒤 이틀 후인 같은 달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해 주력 사업인 금강산.개성 관광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여건이 원천적으로 갖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일부 등을 방문하면서 지원을 호소했던 금강산 관광지구의 현대아산 협력업체들도 더욱 맥이 빠진 모습들이다.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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