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사이버테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응한 국제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학술회의에서는 미국 조지 워싱턴대 윌리엄 브라운 교수, 미국 센트라 테크놀로지 찰리 밀러 연구원, 일본 나라과학원 스구루 야마구치 박사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야마구치 박사는 ‘동북아에서의 대규모 공격 및 사이버테러 위험 가능성’이란 논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위해 조직된 ‘BOT 네트워크’란 인프라가 등장하고 있다”며 “핸들러(handler)라고 부르는 자의 통제에 따라 감염된 컴퓨터들이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사이버공격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BOT은 로봇(ROBOT)의 줄인 말이다.
그는 “BOT 네트워크는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실행할 능력이 있고 세계 각국의 사법당국이 BOT 네트워크와 범죄활동을 수사하고 있다”며 “정보 인프라 보호정책을 추진하는데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박사는 “미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은 정보 인프라 보호정책 강화를 위한 공동훈련과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며 “이런 훈련과 회의를 통해 표준 대응절차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방법’이란 논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측의 기회비용을 낮춰 비핵화 문제 타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기 이전에 대규모 국제지원이 이뤄지면 북측이 비핵화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감도 나타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