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조지프 美국무차관 정식사임

▲ 로버트 조지프 美 국무부 군축·비확산 차관

미국 정부에서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강경정책을 주도해온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비확산 차관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24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지프 차관이 사직서에 정식 사인, 2월 퇴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무부에서 군축과 국제안보 문제를 담당해온 조지프 차관은 그간 북한과 협상에서 강경 자세를 견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며, 국무부 최후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란 평을 들어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한 후, 럼즈펠드의 대북 강경책을 지원해왔던 조지프 차관의 퇴진 소문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로써 미 정부의 한반도 정책 주도세력이 강경파에서 온건파로 이동하고 있어, 대북정책 방향이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국무부 부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외교안보팀 핵심인물이던 로버트 졸릭에서 존 네그로폰테로 바뀔 예정이다. 네그로폰테 부장관 내정자는 매파인 졸릭에 비해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에서 학자 출신의 실용주의자로 알려진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 대사로 교체된다.

한편 조지프 차관이 물러난 자리는 네그로폰테 부장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온 직업외교관 출신의 케네스 브릴 전 국가확산대책센터(NCC) 소장이 맡을 예정이라는 관측이다. 대북 압박을 중시해왔던 조지프 차관과는 반대로 대북 대화를 강조해왔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제 미국의 대북정책의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대북 강경파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미국의 대북정책이 유연해질 수는 있겠지만, 대북정책 기조 자체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부시 행정부 내에는 조지프 차관 외에도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라면서 “조지프 차관의 경질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