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쌀 북한군 부대로 유출돼

남측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측에 지원한 쌀의 일부가 북한군 최전방부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4일 “2006년 말부터 최근까지 강원도 인제지역의 북한군 최전방 부대에서 적십자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쌀 마대가 트럭에서 하역되고 일부는 북한의 쌀 마대와 함께 쌓여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남측이 지원한 적십자 마크가 찍힌 쌀 마대를 진지구축에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 군의 고성능 감시장비에 포착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북한군 부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쌀 마대는 10여 차례에 걸쳐 4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 이탈주민들은 남측에서 지원한 쌀의 일부가 북한군 부대로 유출되고 있다는 증언을 해왔으며 일각에서는 북측이 남측이 지원한 질 좋은 쌀을 군에 우선 배분하고 군이 보유한 그 양 만큼의 묵은 쌀을 일반에 나눠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군 당국은 남한 지원 쌀이 북한군에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포착, 유관부처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쌀이 군부대로 전용된다는 의심은 계속 있어왔지 않느냐”며 “그런 의심을 입증할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됐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국방부에서 그런 통보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남측에서 지원한 쌀 마대가 북한군 부대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장관급회담이나 군사회담 등을 통해 북측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한 쌀의 북한 내 배분 문제는 국방부 소관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군사회담에서 의제로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포착 당시 유관부처에 관련 사실을 전파했다”고 강조했다.

남측이 1995년 이후 작년 말까지 북측에 지원한 식량은 쌀 266만t과 옥수수 20만t 등이다. 올해도 쌀 50만t 지원에 남북협력기금 1천974억 원이 책정된 상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