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단체들, 玄통일 조건부 원론에 ‘갑갑증’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3일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13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밤에 참석, “정부는 북한이 진정성있는 대화에 호응해 올 경우 남북간의 인도주의 문제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논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원칙론만 되풀이한다’며 갑갑증을 나타냈다.

서강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 장관의 축사를 들은 한 참석자는 “또 원칙론만 얘기한다”며 “인도주의 지원에 조건을 붙이고 실제론 움직이지 않아 갑갑하다”고 말했다.

다른 단체 관계자는 “현 장관이 통일장관으로서 처음 참석한 것은 나름대로 성의 표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도주의 지원 단체들의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 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부 기금을 풀어줘야 할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 역시 “통일 장관이 행사에 참석한다 해서 깜짝 놀랐다”며 “대북지원 민간단체 후원 행사에 참석한 것은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으나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 원론적 얘기만 해서 꼭 통일부 대변인 얘기를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 장관이 언론용 발언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서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제한을 풀든지 해야 할텐데 전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명진 우리민족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신임임원 대표 인사에서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우리나라도 유엔 회원국으로서 동참해야 할 것이지만 대북 제재 결의에도 ‘(제재 대상에) 인도적 지원은 제외한다’고 돼 있다”며 “이 말은 제재 국면에서도 곧 인도적 지원은 해야 한다는 뜻이므로 정부는 이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후원의 밤 행사에는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 외에 후원자들과 북한 전문가, 주한 외교사절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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