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연유값 긴장…北 “운송은 소 달구지로 하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연유(燃油)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당국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운송에는 소달구지를 활용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안도에서 휘발유 가격이 1kg당 북한돈으로 1만 3000~1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디젤유는 1kg당 7000~8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본격적으로 대북제재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3월 휘발유가 1kg당 8000원선에서 거래된 것에 비하면 2배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지난달 말 양강도에서 휘발유가 1만 3000원선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해서도 높은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내부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원유가 조금씩 들어오는데다 국방에도 쓰고 농사에도 써야해 (가격이) 더 비싸다”고 전했다.

또한 대북제재의 여파로 유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길거리를 지나는 차량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차가 다니는 것을 잘 보지는 못한다. 차량이 한 40% 줄었다”면서 “연유는 유사시에 쓴다고 해서 이제는 자력갱생으로 자전거와 달구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북한 당국 차원에서 ‘운반은 소 달구지로 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

운송에 쓰는 연유를 아껴 군수용 기름으로 확보해야 할 만큼 북한 내부에서는 대북제재로 인한 극심한 유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앞서 지난해 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해 대북 유류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해당 결의에는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정유제품 공급량을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줄이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안보리는 기존에 채택한 결의 2375호를 통해 연간 45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대북 정유제품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인 바 있지만, 이번 결의에서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여 사실상 정유 공급을 차단하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안보리는 원유 공급에 있어서도 ‘연간 400만 배럴’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해 상한선을 책정하고, 회원국의 대북 원유 공급량 보고를 의무화했다.

북한 김정은이 2018년 1월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이 가운데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노력동원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제재 극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은 “제재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기본 열쇠가 바로 자력갱생이고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이번 신년사에서도 “올해 사회주의 경제건설에서 나서는 중심과업은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고 자립과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도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식량 배급 감소는 군수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은 물론 보위부, 보안서와 같은 공안조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식통은 “한달에 배급되는 양이 10kg정도 였는데 이제는 자력갱생을 하자면서 5kg 정도로 줄었고, 군수공장도 보위부도 안전원(보안원)도 배급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인민들이야 그저 하라는대로 해야하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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