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조정관에 힐 차관보 내정 배경

대북정책조정관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내정설이 나돌아 주목된다.

복수의 워싱턴 정보소식통들은 5일 “힐이 사실상 대북정책조정관에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최종 인선결과 발표는 내주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힐은 조정관에 임명되더라도 차관보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직과 함께 대북 ‘특사'(special envoy) 역할을 겸임할 것이라는게 소식통들의 공통된 얘기다.

그간 대북정책조정관에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을 비롯, 존 볼턴 유엔대사, 짐 리치 전 공화당 의원 등이 거론돼온 점을 감안할 때 ‘힐 카드’ 낙점에는 적잖은 함의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힐이 대북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서 북핵 문제를 실무급에서 주도해온 만큼 새 조정관을 임명할 경우 ‘옥상옥’의 구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한 소식통은 “그간 힐 차관보가 조정관직을 강력히 희망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업무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꾀하기 위해 힐을 최종 낙점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을 의식, 대북정책조정관 임명 요구를 일단 받아들였지만 새 조정관을 임명하기 보다는 힐 차관보를 겸임시켜 북핵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파격’을 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결심은 이달 17일까지 고위급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토록 한 ‘국방수권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의회권력 장악으로 ‘레임덕'(권력누수현상)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법적 의무사항을 준수함으로써 민주당과 가급적 충돌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게 아니냐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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