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확산추세…개성공단에 불똥?

민간단체 차원에서만 행해져왔던 대북 전단보내기 활동에 군(軍)과 정치권이 가세, 크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간단체의 전단활동은 과거 보다 활발해졌다. 대북전단보내기의 원조격인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1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과거 외롭게 활동했지만, 현재 정기적으로 전단을 날리는 곳은 3~4개 곳이고, 재정후원 또는 활동참여를 하고 있는 시민·종교단체는 20여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기상청에서 30분마다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통해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어 서북풍이 부는 날 백령도에서 전단을 날릴 때 가장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위치추적시스템(GPS)이 부착돼 실시간으로 전단이 살포되는 지역을 모니터해가며 전단을 보낸다. 최근에는 북한의 포격을 가한 연평도에서 전단 20만장과 연평도 포격내용이 담긴 CD 500개, 1달러 지폐 1000장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신지호, 나성린, 유일호, 이두아, 이은재, 조전혁 의원 등은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름을 적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내용 역시 북한후계세습을 대척점으로 삼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은 고영희가 낳은 사생사’ ’27세에 불과한 김정은은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등의 내용으로 김정은의 생일(1.8)을 전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군도 이미 북한이 연평도 포격 당일(11.23) 강원도 철원, 대마리, 경기도 연천, 김포 등 4곳에서 40만장의 전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때인 지난 2004년 남북이 체결한 ‘6·4합의서'(군사분계선 선전활동 중지 및 방송.게시물.전광판.전단.풍선.기구 선전활동 중단)에 따라 중단돼 왔던 30m 애기봉 등탑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요구에 따라 21일께 점등식을 한다. 5000개의 오색전구 점등과 함께 성탄예배가 스피커를 통해 북측에 전달된다.


민·관, 정치권, 종교계까지 나서 이러한 활동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외부정보’라는 선물이지만, 북한 정권에게는 ‘하늘 폭탄’과 같은 존재라는 평가다.


남측의 전단 공세가 강화되자 삐라를 통해 내부 변화를 촉진하는 행위는 “허황한 망상”이라며 거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 괴뢰들이 최근 우리를 반대하는 삐라 살포놀음을 그 어느 때보다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면서 “삐라 살포놀음으로 사회주의 제도를 어째보려는 것은 허황한 망상이며 우리 군대와 인민의 경각심과 분노만 더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괴뢰군부와 극우보수패당은 물론 사람이기를 그만둔 어중이떠중이 인간쓰레기들까지 반공화국 모략책동을 감행하는 것은,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가는 자들의 필사적 몸부림”이라면서 “그런 모략 소동이 어떤 후과를 빚어내겠는가를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30일에도 논평을 통해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위기에 처한 때 삐라를 살포하는 행위는 정세를 최악의 대결상태로 몰아넣어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범죄적 기도”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반응은 점점 거칠고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직접 대응 행동에 나설 경우 불똥이 개성공단으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남북 경협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달러 수입원 마저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만일 전단을 문제삼아 개성공단 통행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정부는 폐쇄 결정까지도 심각히 고려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북한은 올해 4월 10일 민간단체의 전달살포를 문제삼아 남북 장성급 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보내 ‘개성공단의 군사적 안전보장 재검토’로 위협했다. 이후 박임수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등 북측 인사 8명이 4월19~20일 개성공단을 시찰했지만 개성공단에 대한 추가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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