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기업들 `걱정 또 걱정’

대북사업을 해온 기업들은 정부가 24일 천안함 침몰사태에 따른 대응책으로 내놓은 대북제재 조치가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일단 교류가 중단되는 대상에 개성공단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창근 부회장은 당장의 교역중단 대상에 개성공단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북한 당국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안심하지 않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이번 조치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해도 향후 북한 쪽에서 통행 제한이나 신병 억류 등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입주기업의 철수 가능성에 대해 유 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확인해 봤지만, 아직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철수에 따른 구체적 보상책이 없는 상황에서 자산을 내버려둔 채 나올 업체가 몇이나 되겠느냐”라며 “여러 변수가 있지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등 내륙 지역을 거점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해온 기업들은 정부의 대북 교역 중단 선언으로 모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게 돼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보다 더 딱한 처지에 놓였다.


평양에서 봉제 임가공 사업을 해온 ㈜스칼레아의 동방 영만 사장은 “정부 발표대로라면서 우리가 하는 사업은 전면 중단된다”며 “정부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25일 대북 교역을 하는 기업들의 업종별 협의회 대표들을 모아 놓고 설명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북사업을 영위해온 기업들은 이번 설명회에서 교역중단에 따른 피해를 구제해 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강산.개성 관광사업을 22개월째 재개하지 못한 현대아산은 천안함 사건에 따른 정부의 강경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합의했던 대북 사업 프로젝트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개성공업지구법상 총개발업자로서 개성공단 개발권 등을 확보해 놓은 현대아산이 이들 권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정부의 추가 조치나 북한의 대응으로 개성공단에 최악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개발권을 대가로 북한 측에 지불한 돈을 고스란히 날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리적으로 이런 문제들에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현대아산은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금강산에 15명, 개성에 30여명 안팎의 직원을 두고 있는 현대아산은 이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문제를 놓고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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