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체·단체들, 자구책 다각 모색

남북간 대립 국면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몰린 대북 사업체와 지원.교류단체들이 공동성명, 기자회견, 단체 결성, 청와대 건의문, 남북 최고 지도자 면담 요청 등을 통한 자구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들 사업체와 단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의 제2차 핵실험 등의 여파로, 준비해오던 기자회견이나 건의문 제출 등을 연기했으나 조만간 이를 재추진키로 하는 등 절박감 속에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평양 등 북한 내지에서 임가공과 투자 사업을 하는 약 560개 업체는 지금까지 북측 민경련과 개별 기업 차원에서 협상하면서 때로 과당경쟁으로 불이익을 당한 면도 있다고 보고 연합회를 만들기로 하고 오는 15일 가칭 ‘남북경제협력경제인연합회’ 발기인 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발기인 대회에서 지난 20년간 자신들의 남북경협이 남북간 화해.번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온 점을 남북 당국에 강조하고, 지난 4월이후 사실상 불허되고 있는 평양 방문 허용을 호소하기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발기인 대회 관계자는 7일 “우리 기업들이 한해 북한에 벌어주는 돈이 자그마치 4억달러”라며 “민족공동 번영과 6.15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북측 최고 책임자의 면담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는 연합회를 통해 북측과 임금 등 제반 문제를 단체 차원에서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도 개성공단의 폐쇄는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대통령 건의문을 최근 작성, 개성공단 100여개 업체 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 총 10만명 고용 규모인 약 6천개 개성공단관련 업체 대표의 70% 이상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모 이사는 남북간 군사충돌 가능성, 오는 11일로 예정된 남북간 접촉에서 북측이 임금과 토지사용료 등에 대해 일방통보할 가능성 등을 지적, “사업 전망을 한치 앞도 예측 못하는 상황에서 발주물량이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휴업도 못하는 현실 때문에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끼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가 지금은 조심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계속 수수방관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라면서 입주업체들과 협력업체들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개성공단이 파국을 맞을 경우 입주업체들의 대정부 제소를 포함한 집단행동 이 일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50여개 대북 지원 단체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도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제한된 방북이 북한의 2차 핵실험후 사실상 전면 불허돼 인도주의 지원마저 중단된 상황이 더 이상 장기화돼선 안된다고 보고 조만간 상임위원회를 열어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방북 허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민협은 당초 지난달 25일 대북 인도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노 전 대통령 서거 및 북한의 핵실험 정국을 감안해 연기했다.

정정섭 북민협 회장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기자회견 시점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고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오는 16일 한미정상회담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대북 지원단체들의 공동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식 사무총장은 “인도적 지원이야말로 지난 14년간 지속되면서 남북관계의 안정적 모멘텀을 제공해 왔다”며 민간 인도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북관계가 이럴 때일수록 인도주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상임대표 김상근)는 야4당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한 ‘비상시국회의’ 공동입장을 9일 발표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6.15남측위는 이와 별개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6.15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을 열어 남북 긴장의 국내 정치 이용 방지와 남북 군사적 충돌 위기 해소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특별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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