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가 헤더..北교향악단 런던공연 초청

“이번 평양 방문 길에 북한 정부 당국자와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에 대해 완전 합의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뉴욕필하모닉 공연 관람차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영국인 대북사업가 데이비드 헤더(45)는 5일 “조선국립교향악단이 9월 중 영국에서 2∼3회 공연을 한 뒤 미국 뉴욕에서 공연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은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고, 음악을 듣는 순간에는 누구나 정치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을 듣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고 턱이 떨렸다”며 당시 감격스러웠던 상황을 고백했다.

평양 방문 중 그는 송석환 문화성 부상, 김연규 국립교향악단 단장을 위시한 고위 당국자들과 2차례 회담을 갖고 영국 공연에 대한 세부사항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 합의에 따라 조선국립교향악단은 9월 4일부터 15일 사이에 런던 로열페스티벌홀과 미들즈브러 타운홀에서 총 2∼3회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국 방문 인원은 국립교향악단 단원과 직원을 포함해 140∼160명선.

“음악회는 상업성을 배제한 순수한 문화 교류와 교육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몇 번씩 강조하는 헤더는 이를 위해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를 한 차례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헤더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을 초청하는 데 따른 최대 과제인 자금 문제도 잘 해결돼가고 있다며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소요 예산 50만파운드 중 비행기 값을 포함해 35만∼40만파운드를 이미 해결한 상태”라며 “자금 상황이 잘 풀리면 영국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도 공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런던에서 북한 만수대창작사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어 성공을 거둔 헤더는 올 6∼7월 미국 뉴욕에서도 북한 미술 전시회를 열기 위해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 추진은 잉글랜드 북부 미들즈브러 출신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의 주선으로 시작됐다. 클라크는 서방예술가로는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작년 4월 고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해 노래를 불렀다.

헤더와 클라크는 7명으로 구성된 조선국립교향악단 초청 추진위원회의 핵심 멤버다. 여기에 영국-북한의회그룹 위원장인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과 글린 포드 유럽의회 의원이 후원자를 맡아 도와주고 있다.

헤더는 “북한은 문화 외교에 관심이 많다”며 “문화 교류를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의 다리를 연결하고 싶으며, 이런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