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북한에도 봄이 올 것이다.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아있는 형제들에게 꼭 살아있으라고 당부했다. 북한 발(發) 긴장이 장기화 되면서 내부 주민들의 식량난과 생활고도 배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방송협회(대표 이광백)는 2일 서울 청계천 오간수교 수변 무대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 토크콘서트를 진행, 탈북자와 대북방송 관계자들을 초청해 북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콘서트에 참가한 이순실(탈북자, 북한군 2군단 출신) 씨는 “전쟁위기, 긴장된 정세에서 북한군인들은 지하족도 못 벗고 잔다”면서 “특히 개성같은 전방군대의 군인들은 더 심하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사이렌만 울리면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은 비상식량, 담요, 양초까지 배낭에 싸매고 방공호에 들어가 해제될 때까지 숨죽이고 있어야 한다”면서 군인들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긴장감 고조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탈북자 주경배 씨도 “북한 주민들은 이번에 한참 추울때 진지차지 훈련에 동원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긴장을 높이는 것은) 북한 주민들을 복종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주민들을 더욱 옥죄고 통제하면서 정권을 안정을 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대북방송을 듣고 자유를 찾아 탈북했다는 주 씨는 “북한주민들이 굶주리면 굶주릴수록 폐쇄하면 폐쇄할수록 자유를 갈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폐쇄된 북한에서 싸우기는 어렵다. 한국 국민들이 함께 싸워주면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김정은과 주변 군부의 생각만 가지고 움직인다. 북한주민은 노예”라며 “북한이 한 사람을 위한 통치가 아닌 주민을 위한 통치가 될 때 한반도 평화를 보장할 수 있고, 통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정권이 주민의 통제를 받게 만들려면 방송을 많이 해야 한다. 주민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알게 될 때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고 독재의 힘이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주사파에서 북한민주화 운동가로 돌아선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도 “북한에는 쌀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는 정신적 배고픔, 진실과 정보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1만 원이면 방송을 1분 더 만들어 북한에 송출 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을 촉구했다.
북한자유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탈북자들의 아코디언과 소해금 연주가 진행돼 상당수 직장인들과 나들이객의 발길을 잡았다. 이날 제작된 방송은 이주 토요일 저녁(4일) 북한으로 송출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