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참여는 ‘제2의 북한동포돕기운동’”

▲ 1일 ‘민간 대북방송 송출의 의의와 그 확대방안’을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 ⓒ데일리NK

대북 단파방송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대북방송 참여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해 제2의 북한동포 돕기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이를 통해 남북 주민 간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통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1일 열린북한방송(열린방송)과 바른사회시민회의(유세희 공동대표)가 공동 주최하는 ‘민간 대북방송 송출의 의의와 확대방안’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2002년 남북 정상이 남북화해의 테잎을 끊었지만 이제는 남북한 주민들이 화해의 주역으로 떠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대표는 “자유로운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 의사를 처벌의 두려움 없이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북한 동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열린북한방송은 ‘제2의 북한동포돕기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열린방송은 그동안 ‘김정일 항의 메시지 접수 이벤트’ ‘이산가족, 납북자 찾기 대북 라디오 방송’ ‘남한 대학생 제작 대북방송 송출’ 등 일반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북방송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친여성향의 매체로 알려진 ‘라디오21’과 대학방송국들이 대북방송에 참여하면서 대북방송의 콘텐츠가 좀더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 대표는 “가장 중점적으로 대학생들이 앞장서 대북방송 운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연내 30개 대학이 대북방송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고등학교 방송국들도 이에 참여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열린방송은 지난해 12월부터 남한 대학생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아 제작한 방송을 북한에 송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동국대를 비롯해 중앙대, 성신여대, 총신대, 숭실대, 한양대 등 6개 대학 방송국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대학 방송국의 대북방송 참여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이인건 동국대 방송국장은 “대북방송을 통해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미래 지향적인 생각을 북한 주민에게 전달하자”며 더 많은 대학생들이 이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 국장은 “북한 주민들이 남한 대학생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은 방송을 듣고 북한사회에 변화가 시작된다면, 지난 반세기동안 엇갈렸던 남북한의 문제는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우리의 생각과 문화가 담긴 방송이 전해진다고 생각하면 그 짜릿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6개 대학 방송국 뿐 아니라 더 많은 전국의 대학 방송국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북 대학생 정철 씨는 “최소한의 정보를 접하고 싶어 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방송은 정보 제공자로서 꼭 필요하다”며 “북한에서 라디오 청취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북한 당국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그나마 정보전달이 가능한 매체인 대북 라디오 방송은 김정일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21 박성문 PD도 “단파 라디오 방송은 그저 라디오일 뿐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어 김정일은 이를 두려워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갈수록 자유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이들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단파라디오를 통한 방송 전파는 실로 중요한 사명을 띠고 있다”며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홍성기 아주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인 북한의 경우도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당국의 통제가 약화되고 있다”며 “북한에 세계와 한반도의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대북방송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음악과 같은 문화 프로그램들도 가랑비가 옷을 적시듯 폐쇄사회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다양한 특색을 갖춘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축사를 한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정부가 북한 정부와 김정일 눈치 보기에 바빠서 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있어, 대북방송은 남과 북을 잇는 소중한 매개체이자 북한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들을 독려했다.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도 축사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은 우리 체제의 장점을 알리고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걸림돌이 돼 왔다”며 “대북방송은 남한을 북한에 제대로 알리는 것과 남한에 북한을 제대로 알리는 데 커다란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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