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영향력 엄청나게 크다”

▲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가족을 비롯해 탈북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편지나 전화를 통해 ’방송을 잘 듣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해오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서울에서 대북 단파방송을 운영하며 탈북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 김성민(44)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방송 운영 소감과 감회를 이같이 털어놓았다.

김 대표가 자유북한방송의 닻을 올린 것은 2004년 4월.

정작 그 자신이 탈북자인 김 대표는 자유를 갈망하는 북녘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이 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동료 탈북자들과 함께 인터넷 방송(www.freenk.net) 형태로 대북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야만 방송을 접할 수 있었기에 청취 대상이 제한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방송 노하우를 축적해 개국 1년7개월여 뒤인 2005년 12월에는 마침내 대북 단파를 쏠 수 있게 됐다.

기자 6명과 엔지니어 1명으로 구성된 이 방송국은 새벽 2시부터 30분간 또 오후 7시부터 30분간 북한 노동당 전 비서인 황장엽씨의 강좌와 탈북자 수기 등을 내보내고 있다.

방송 송출은 방송국측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미국자유북한방송에 보내면 미국에서 영국 중계업체를 통해 전 세계로 단파를 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방송의 파급력과 반향에 대해 “엄청나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반제민전(구 한민전)이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폭파 위협을 하는 등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가장 큰 반향으로 꼽고 있다. 방송 내용이 북한 체제에 위협적임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대북방송에 대한 북한의 방해전파 송출, 방송국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이나 물리적인 위협 협박도 잇따랐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현재 경찰관 2명이 자신을 경호해 주고 있다고 한다.

방송국 운영은 빠듯하지만 후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 달 평균 1천200만원의 경비 가운데 개인 후원금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국내 기독단체와 미국 민주주의기부재단(NED), 일본의 후원회 등이 나머지를 지원해 주고 있다.

김 대표는 극우인사로 지목된 니시오카 쓰토무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 부회장이 방송국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데 대해 “본인에게 확인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 활동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했다”며 “극우인사는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와 니시오카 부회장 측은 북한 주민의 인권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일 체제가 붕괴돼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손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 지원 여부에 대해 “지원도 없고 탄압도 없다”면서도 “북한이 폭파 협박, 전파 방해, 해킹 등의 탄압을 가하는데 대해 남한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쓸쓸함과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1년3개월여간 탈북자동지회장을 맡았다. 이와 관련, 그는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직접 사업을 해야 하는 통일부는 손을 떼고 행자부 등에서 탈북자와 관련한 모든 정책을 맡아주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지난 4월 미국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소감에 대해서는 “탈북자 등 북한 사람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러한 관심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김형직 사범대학 작가양성반(3년제)을 졸업한 뒤 인민군 선전대 작가로 있다가 99년 탈북한 김 대표는 지난해 2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졸업작품으로 시집을 내는 등 틈틈이 시작(詩作) 활동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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