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방송 대표 “北간부들이 외부라디오 주요 청취계층”

북한에서 외부 라디오를 가장 많이 듣는 부류는 간부 계층이라고 대북 라디오방송인 ‘자유조선방송’의 이광백 공동대표가 25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2008 북한인권국민캠페인-전문가 워크샵’ 발제문에서 북한 무역 관계자나 주민 등의 “최근 증언들”을 인용해 “당과 행정, 보위부 계층에서 일하는 간부들은 국제사회 정세와 조선(북한)이 놓인 상황을 알기 위해 라디오를 듣고 있다”며 “중국을 드나드는 무역 일꾼들에게 수신상태가 좋은 라디오를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간부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북한 당국이 고위 간부들에게 외국방송과 신문을 취합해 만든 ‘참고신문’이나 ‘참고자료’ 등을 정기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나 이는 중앙당 간부와 군(郡)당급 책임비서와 조직비서 이상 간부들만 열람할 수 있다”면서 “그 이하 간부들은 국제정세, 남한 정세, 북한 내부정세 등을 주로 외국 라디오와 남한 텔레비전(평북 이남)을 통해 습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부 다음으로 외국방송을 많이 듣는 계층은 지식인과 대학생 계층으로 보인다”며 “10여 년 전부터 중국을 통해 들어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이들 계층의 외부 정보에 대한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을 드나드는 무역일꾼이나 탈북했다가 되돌아간 사람들도 외부 라디오를 듣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무역일꾼이나 규모가 비교적 큰 장사꾼은 달러나 중국 화폐의 환율을 시시각각 알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라디오의 환율 정보에 민감하다는 증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북한 당국이 조선중앙방송 이외 채널은 봉인하고 외부 라디오 청취자는 처벌하지만 “최근에는 봉인된 채널을 몰래 뜯거나 아예 보안서(경찰서)에 (라디오 구입을) 신고하지 않는 사람도 늘고 있고, 라디오 봉인을 뜯어주는 전문직업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2005년 한국언론재단의 새터민 대상 조사(330명) 결과 북한에서 외부 언론을 접한 사람의 비율이 응답자의 24%였지만 지난해 자유북한방송의 조사(208명)에 따르면 응답자의 30.7%가 외부 라디오를 들었다고 밝힌 점을 들어 외부언론을 접하는 북한 주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은 ‘김정일 와병과 북 체제위기-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발제문에서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면 “새 집권세력이 김일성-김정일 이데올로기를 대체할 새로운 ‘정통성’을 단기간내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김정일이 권좌에서 떠나는 경우 극심한 체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 소장은 “북한에서 혼란이 발생할 경우 개입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과 중국의 합동관리가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면서 “중국은 북한 체제내 급변사태 발생을 사전에 예방, 적극 저지하며 북한 군간부 등과 인맥을 형성하고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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