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한 방송은 남북한 주민간 대화와 정보교류의 매개체가 돼 화해의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대북방송을 하고 있는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1일 서울 정동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유세희)와 공동 주최한 정책토론회 발표자료를 통해 대북 방송의 역할을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라디오방송을 시작한 하 대표는 “이제는 남북한 주민이 서로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북한 주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제한돼 있어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대북)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의 자유로운 소통은 인간의 기본권에 속하며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전해줄 수 있다”면서 “국내 100개 대학방송국이 대북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북방송 활성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외국어 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 방송을 확대하고 뉴스,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채널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기 아주대 특임교수는 “지금 세계화와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 현재도 폐쇄된 북한 사회에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은 단파라디오 방송”이라며 “정부는 민간 대북방송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냉전시대 서방진영은 동구와 소련의 관영언론이 제공하지 못한 정보와 음악 등을 전달함으로써 사실상 대안 방송체제를 형성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동구권의 청취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성문 라디오21 프로듀서도 “정보가 차단된 사회에서 막힌 담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하는 매체는 오로지 단파방송 뿐”이라며 “먹을 것 입을 것이 북한주민들게는 중요한 요소지만 병행해서 전달해줘야 할 것이 바로 대북방송을 통해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실어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인 정철씨는 “북한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라디오를 통한 정보전달이 효과적이며 채널을 고정한 라디오 휴대가 합법적인 북한에도 외부 방송 청취에 대한 단속 완화 등 라디오 청취 상황이 예전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라디오를 듣는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함축해서 전달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