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민간단체들, 통일부 폐합 반대

60여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18일 “통일부를 폐지하고 외교통상부에 편입시키려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방침은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통일부를 독립부서로 존치할 것을 요구했다.

홍정길 북민협 회장 등 민간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통일부장관이 북한을 상대하게 되면, 매 사안마다 북한을 외국으로 봐야 할지, 특수관계로 봐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외국으로 볼 때는 헌법에 위배되고, 특수관계로 볼 때는 외교적 입지를 스스로 허물 수밖에 없는 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회장은 통일부 업무를 외교장관에게 넘기기보다는 차라리 “총리가 통일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말대로 차기 정부가 통일지향적 목표를 실현하는 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인수위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정정섭 국제기아기구대책 이사장은 “인수위에서 대북관계의 큰 축인 민간단체를 완전히 배제한 채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못 하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련 교류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굿네이버스의 이일하 회장도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 때 이래 통일문제를 중요 국가이슈로 다뤄오고 있는데, 새 정부가 통일부를 외교부에 통합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북을 돕는 모든 비정부기구(NGO)의 이름으로 통일부 폐지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