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단체, 월드컵 남북 공동응원 추진

남북한이 동시 진출한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남북 공동응원이 이뤄질까?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신동호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중국 선양에서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동시 진출을 기념해 공동 응원을 할 것을 제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북측은 오는 12월 월드컵 본선 조추첨 후에 최종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신 총장이 북측에 제안한 공동응원안은 2가지. 북한 대표팀의 본선 1차전 때는 남측 응원단이 평양 5.1 경기장에 가서 공동 응원하고 남한 대표팀 1차전 때는 북측 응원단이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와서 공동 응원하는 안과 남북이 금강산에서 공동 응원하는 안이다.

교환방문을 통한 공동응원안보다 금강산 공동응원안에 무게가 실려 있다.

신 총장은 “특히 금강산에서 공동 응원이 이뤄질 경우, 1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다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나타냈다.

남아공 현지 공동응원안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박진원 사무국장은 “지난 1998년부터 남북 응원단이 함께 한 자리에서 같은 구호와 노래를 부르는 응원을 추진해 왔다”며 “남아공 월드컵 남북 동시진출을 계기로 아직 본격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공동응원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후 발표된 10.4남북정상선언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남북 공동응원과 공동응원단의 경의선 철도 이용을 추진키로 했다가 남북관계의 변화로 무산됐다.

한편 북측 민화협은 “자체 기획안”이라며 오는 10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거사 100주년 행사를 중국 하얼빈에서 남북이 공동 개최할 것을 제안해왔다고 신동호 총장은 밝혔다.

그는 “북측 민화협에서 우리 단체 뿐 아니라 다른 단체들과도 공동 개최할 의향을 내비쳤다”며 “안 의사 거사일인 오는 10월26일부터 안 의사의 순국 100주년인 내년 3월26일까지 안중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거사 100주년은 하얼빈에서, 순국 100주년 행사는 중국 뤼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내년 한일합방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일본 내에서 일제의 대한제국 침탈을 합리화하는 역사기획물이 활발하게 진행중인 데 대응, 남북이 공동으로 경술국치 100주년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의 조선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협의회의 심준영 사무국장이 밝혔다.

남북관계가 대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민간 중심의 공동행사들이 실제로 추진되거나 성사돼 남북관계를 푸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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