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단체 새해 활동 잰걸음

통일.대북지원단체와 연구기관들이 현 정부와 차별화된 대북정책이 예상되는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예년에 비해 발 빠른 활동 준비에 나섰다.

민간단체들은 통상적으로 새해 첫 달에는 그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뒤 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으나, 올해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확정되기 전에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선 대북정책 토론회의 개최를 조기 추진하고 있다.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산하의 정책연구기관인 평화나눔센터는 4일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열고, 이달 하순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통일.대북관련 사안을 중간 점검하는 취지의 토론회도 계획하고 있다.

평화나눔센터 관계자는 3일 “공동사설 분석 토론회는 예년의 경우 1월 중순에 개최했으나 시기를 10여일 앞당겼고, 인수위 관련 토론회도 정권교체기라는 점을 감안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에서 논의되는 통일.대북정책 방향을 중간점검하자는 취지이지만, 현 정책 기조의 유지를 바라는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사회단체가 포함된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도 이달 중순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여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민화협 관계자는 “다음달 출범할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이 수립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북한과 관계를 이렇게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식의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관련 학술단체인 평화재단의 정안숙 사무총장은 “차기 정부가 강경한 대북정책을 세운다면 재단의 활동이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대북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달 중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오는 26∼27일 금강산에서 북측과 공동으로 새해맞이 행사를 열고 올해의 민간부문 통일운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북측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한나라당을 일절 비난하지 않고 남북경협을 강조한 것은 남한의 새 정부와 사고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합의점을 높여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차원에서 남북관계 증진을 촉구하는 새해맞이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6월 서울에서 당국과 민간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6.15통일대축전 성과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현 정부나 차기 정부가 대통령령 사항인 ‘6.15 기념일’ 지정을 원만히 마무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