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교역업체 82% 6년내 사업중단”

북한을 상대로 교역사업에 참여한 기업체 10개 중 8개는 교역을 시작한 지 6년 이내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일연구원은 ‘남북경협 실패사례연구’라는 연구총서를 통해 최근 150개 교역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55개 업체의 81.8%가 6년 이내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3년을 못 넘긴 기업체가 절반 가깝게(49%) 나타났고, 10년을 넘긴 기업체는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연구원은 1999년 이후 위탁가공교역에 참여한 국내 241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72개 업체(30%)가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이내 중도하차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2004년 6월까지 5년 이상 교역활동을 지속한 기업체는 22개(9%)에 그쳤다고 통일연구원은 덧붙였다.

위탁가공교역을 품목별로 보면 반입 물량의 86%, 반출의 80%를 섬유류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전자 및 전기제품, 컬러텔레비전, 텔레비전스피커, 자동차 배선 등이 포함돼 있지만 수준은 미미한 실정이다.

1996년 최초의 남북합영회사를 설립한 A기업은 매년 1천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오히려 사업확대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져 3년만에 평양상주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통일연구원은 소개했다.

S기업은 평양과 남포 등지에서 바지와 점퍼, 재킷 등을 위탁가공하던 중 수익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스키복으로 생산품목을 바꾸는 과정에서 북측과 신뢰관계를 상실해 대북사업을 접어야 했다.

S전자는 1998년 카세트테이프와 전구를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 대북사업에 진출했으나 절전형 콤팩트전구 생산에 착수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다 문을 닫고 말았다.

이에 반해 성공적인 사례도 있다.

구두업체인 E기업은 1997년 6월부터 구두와 지갑, 벨트를 생산하면서 북측 파트너와 대화채널을 정상적으로 가동, 성공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N인터내셔널은 북한 파트너가 매우 협조적인 데다 납품기한을 잘 지키는 등 호흡이 맞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거론된다고 통일연구원은 설명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박사는 “교역업체들이 남북한 간 통신과 통행 및 방문 문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다”면서 정부차원에서 통신ㆍ통행ㆍ방문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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