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대북 관광사업은 금강산에서 시작해 개성까지 이르렀지만 백두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전면 중단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24일 현대에 따르면 대북 관광사업은 1989년 10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금강산관광 의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6월 소떼 방북을 한 뒤 그해 11월 18일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관광객이 북한군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단돼 현재까지 재개될 기약없이 중단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그간 남북관계의 변화속에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남북당국간 대화가 단절됐을 때도 관광은 계속되는 등 대표적인 대북협력 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특히 1998년부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될 때까지 그동안 195만6천명이 다녀가는 등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강산 관광은 2003년부터 육로관광이 시작돼 2004년부터 바닷길이 아닌 육로로만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자가용 관광도 가능해졌다.
금강산 관광객은 2006년 24만명, 2007년 35만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43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갑작스런 관광 중단으로 20만500명에 그쳤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계열사인 현대아산은 지난해 매출 3천여억원에 1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했으나 올해는 금강산 관광 중단 탓에 매출이 2천억원대 초반에 그쳐 적자로 의 반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성관광은 지난 2005년 8월 시범관광으로 출발했다가 지난해 12월 5일 전격적으로 실시됐다.
월요일을 제외한 1주일에 6차례 실시하는 개성관광은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있기 전까지는 하루 평균 300-400명 정도가 이용했으며 7월부터는 200-300명 정도로 감소했지만 꾸준하게 찾고 있다.
이런 결과로 개성관광객은 지난 10월 15일 누적 인원 1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개성 관광객은 하루 평균 370명, 월평균 1만명을 기록했으며 외국인도 2천600명이 개성을 방문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올해 개성 관광객만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개성관광은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박물관 등의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을 하루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누려 6월에는 월간 최다인 1만2천168명이 방문했으며, 지난 4월 시작된 오후 관광은 개성공단 행사와 관광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단 입주사 및 투자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아울러 현대그룹은 올해 금강산 비로봉 관광과 백두산 직항로 관광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개성 및 백두산 관광이라는 선물을 받아 한껏 고무됐었다. 또 올해에는 비로봉 관광까지 합의해 금강산 관광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대북 관광 중단으로 사업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