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쫓겨났지만…” 북한 IT 인력, 中서 여전히 홈페이지 판다

소식통 "저렴한 단가, 양질의 제품으로 고객 유치 중"

조선엑스포
북한 IT전문 기업 조선엑스포가 개발한 모바일 앱(APP)과 홈페이지. /사진=조선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IT 전문인력들이 중국에서 홈페이지 개발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과거보다 인력은 줄었지만, 저렴한 단가와 양질의 결과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파는 조선(북한) 사람들이 있다”며 “중국인들이 만드는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값에 웹 사이트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조선 사람들이 웹 사이트 하나를 만드는 데 보통 7~8만 위안(약 1100~1300만 원)을 받고, 좋은 것은 10만 위안(약 1650만 원)을 받기도 한다”며 “중국에서 개발하면 20만 위안(약 3300만 원) 정도가 들어 품질과 가격에서 조선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잘 팔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IT인력들이 웹 사이트 하나를 제작하는데는 보통 한 달 반 정도가 걸리며, 개발자 한 명이 1년에 벌어들이는 자금은 중국 돈으로 몇 백만 위안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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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전문 기업 조선엑스포가 공개한 홈페이지 제작기술 현황 / 사진=조선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IT 서비스 및 제품 판매는 그동안 상당히 음성적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부터 IT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북한 최고의 S/W 개발기관으로 평가받던 조선컴퓨터센터(KCC)가 전격적으로 해체되고, 수익사업 위주로 조직이 재편된 바 있다.

또 2000년대 초반까지 남북 무역 중계서비스를 제공하던 조선엑스포도 2016년 종합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어 ▲모바일 앱 ▲홈페이지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 ▲암호화폐 거래소 ▲증권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작·판매하는 등 수익 사업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조선엑스포 홈페이지가 폐쇄돼 사업 지속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종선 연구위원은 2015년 작성한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과학기술정책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IT 중심 고급인력들이 외화 획득을 위해 대거 외국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요 수입원은 일본, 중국 기업 중심의 게임 개발과 미국 기업이 다수 포함된 인터넷 웹 옥션 사이트 모듈 개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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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전문 기업 조선엑스포가 제작한 도박사이트(위)와 망관리 프로그램(아래) / 사진=조선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이렇듯 북한 당국은 IT 기술을 통한 수익 창출에 힘을 쏟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신규 해외노동자 송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행정명령 13722호, 13810호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북한의 외화벌이를 금지하고 있다.

실제 소식통은 “단둥(丹东), 선양(沈阳), 옌지(延吉) 등지에 명목상 기술자로 나와있던 사람들이 지금은 대부분 쫒겨났다”며 “제재 전에는 전문 인력이 1000~2000명까지 있다는 소리를 들렸는데 지금은 200~300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해킹을 통해서도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아시아 암호화폐 거래소를 공격해 최소 다섯 번 해킹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한 거래소의 추정 손실액은 5억 7100만 달러(한화 약 6492억27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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