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兩岸 협력’ 마잉주 후보 압승

3월22일 실시된 대만 총통(제15대) 선거는 국민당이 승리로 끝났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민진당 셰창팅(謝長廷) 후보를 221만표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두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마 후보는 총 765만8224표를 얻어 58.4%의 득표율로 544만5239표(41.6%)에 그친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에게 16.8%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대만 총통 선거 사상 최대 표 차이를 보였다. 2004년 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3만 표를 넘기는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당은 완벽한 압승으로 정권을 빼앗아 온 것이다.

당초 30% 이상의 격차로 시작했던 마 후보는 선거 막판 터진 티벳 사태의 술렁임 등으로 10% 포인트 내의 접전까지 바짝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무려 17% 포인트의 차이를 기록, 티벳 사태가 최종 표심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선거로 중국-대만 분리 이후 50여 년간 대만을 통치해오다 2000년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게 정권을 내줬던 국민당은 8년 만에 정권을 다시 탈환하게 됐다.

대만에서 항상 쟁점이 되는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다. 민진당이 대만 독립을 강조하는 반면, 국민당은 중국과의 협력을 주장한다.

민진당은 50년 장기 통치를 해온 국민당 정부에 대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며 8년 전 정권을 쥐게 됐다. 독재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투쟁을 기반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천수이볜(陳水扁) 정권은 재선까지 성공하고도 국가 운영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내지 못하였다. 특히 중국에 대한 강경노선이 양안 갈등을 야기시켰다.

천수이볜 총통의 가족들과 관료들의 부정부패 문제까지 불거져 민진당은 위기에 몰리게 됐다. 연 4% 이하에 머문 경제 성적표에 국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이번 대만 선거에서는 민주화라는 정치 구호보다 대만의 경제 문제가 집중 부각된 점도 국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같은 국민 정서를 기반으로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후보는 양안문제의 전환과 경제 회생을 선거공약으로 부각시켰다.

국민당의 마 후보는 중국과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민진당을 공격했다. 특히 양안 공동시장 공약 등 양안 경제협력을 통한 대만의 경제회생을 주창했다. 국민당은 성장률 6%,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 달성을 내용으로 한 ’633 플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로 불만이 가증된 중산층과 서민층 유권자들의 표를 공략했다. 국민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중국발 경제특수를 유발해 대만 경제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대만 국민들이 마잉주(馬英九)를 선택함에 따라 대만과 중국사이의 관계 개선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민당은 중국 본토에서 탄생해 가장 큰 정당으로서 세력을 누렸으나, 중국-대만 분리 당시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쫓겨 왔던 역사를 갖고 있다. 대만 북부를 거점으로 권토중래를 노린 국민당은 당연히 중국과의 통일 의식을 강하게 표현해 왔다.

반면 민진당은 대만에서 탄생한 정당으로서 중국과의 통일보다 독립을 선호한다. 이번에 티벳 사태가 터지면서 선거초반부터 크게 고전하던 민진당은 티벳을 예로 들며 중국으로부터의 독립만이 대만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논리로 역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표심은 회의적인 방향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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