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 “김정일 방중, 동쪽에서 소리내고 서쪽을 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비밀 방문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북한과 일본 간 양자회담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관영 중앙통신이 16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 민감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한 목적은 중국측을 통해 미국과 일본, 한국의 최신 동태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중앙통신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국가의 최신 동향들을 잘 파악해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북한과 일본 간 회담과 차기 6자회담에서 더 많은 협상 카드들과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김 위원장이 사용 중인 외교전략은 이른 바 ’명수잔도, 암도진창’(明修棧道, 暗度陳倉)으로, 즉 대외적으로는 잔도(棧道)를 만드는 체 하면서, 몰래 진창(陳倉) 지역으로 군사를 보내 기습하는 전략이라고 중앙통신은 분석했다.

진창은 현재의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鷄)현의 옛 이름으로, 진(秦)나라와 촉(蜀)나라의 접경지대였고, 한(漢)나라와 위(魏)나라 이래 군사 요충지로 유명한데 이곳을 차지하면 전쟁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중앙통신의 이같은 보도는 김 위원장이 겉으로는 경제시찰을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북.일회담과 6자회담에 대비하는 전략을 중국과 함께 협의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고사성어에서 ’명수잔도, 암도진창’은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을 치다” 또는 “이쪽을 치는 척하면서 저쪽을 치다”는 의미인 ’성동격서’(聲東擊西)와 같은 뜻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