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강경파 北김영철, 통전부장으로 초고속 승진”

북한군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공석인 통일전선부장에 내정됐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최근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에 해임되고 중앙당 통일전선부로 조동(調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이 통전부장에 내정된 것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통전부로 조동된 것으로 볼때, 사실상 통전부장으로 승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찰총국장직을 맡아 수행해 왔던 김영철이 돌연 중앙당 통일전선부로 조동됐다”면서 “김양건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자 그가 맡아왔던 대남 업무를 김영철이 맡게 된 것인데,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통전부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영철은 지금까지 중앙당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알짜배기 군인 출신이지만 (2004년) 남북고위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대남 업무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다”면서 “이같이 지난 10여 년간 대남사업 및 남북회담 경험자라는 측면에서 장군님(김정은)이 그를 김양건의 후임으로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박사는 “북한에서 군 출신이 당에서 대남 분야를 맡는 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1960년대에 군인들이 대남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면서 “이번 김영철도 과거 대남협상을 주도한 바 있는 만큼, 통전부 업무를 보는 것이 상식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남 도발을 주도한 바 있는 김영철이 통전부로 조동된 것에 대해 그는 “김영철은 대표적인 대남 강경인사이기 때문에 이번 김영철의 통전부 조동은 말 그대로 북한의 대남 강경책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수소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대남 관계 주도권을 쥐기 위해 수소탄 발사 위협으로 남한을 압박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찰총국장 후임에 대해 소식통은 “아직까지 정찰총국장 자리는 공백으로 그대로 남겨져 있지만 곧 정찰총국장에 대남 관련 전문가가 등용될 것 같다”며 “정찰총국장직은 다른 일반병종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만큼 정찰총국 안에서 보다 젊고 능력 있는 간부가 발탁될 것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또 “정찰총국에는 작전국, 정찰국 등 6개의 대남전문국과 함께 여러 개의 대남관련 컴퓨터 해킹 및 기술공작부서들이 있다”면서 “여러 국장들 가운데서도 김정은을 늘 곁에서 보좌할 수 있는 가장 젊고 대남작전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선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