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방송 들었던 이광백씨 대북방송협회 대표에








▲지난 24일 민간 대북라디오 방송 4개사가 참여하는 대북방송협회가 출범했다. 대북방송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데일리NK 자료사진

철저하게 통제된 북한 사회에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라디오 방송을 해온 대북방송국들이 대북방송협회를 결성하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대북방송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본격 진행한다.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등 민간 4사는 지난 24일 대북방송협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대북 방송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판단, 향후 방송국들간의 연대를 통해 정부지원 촉구, 대국민 관심 제고, 대북방송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 활동을 벌인다.  


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는 27일 데일리NK와 인터뷰에서 “민간방송사들이 길게는 6,7년, 짧게는 3,4년 활동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작여건이 열악하다”면서 “방송사간 교류와 연대를 통해 대북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시키고 정부의 지원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대북방송국들은 한해 수억원의 대북 단파 송출료로 지불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부를 비롯한 민간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협회는 향후 현행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대북방송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한 양질의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각 방송사간 소통을 강화하고 방송에 익숙하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김정은 체제가 등장했지만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며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 이후 미래에 대한 궁금함이 증가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개혁개방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사회에 대한 정보와 뉴스의 양을 늘려 다양한 정보를 북한에 유입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과거 북한의 대남 선전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現 반제민족민주전선)의 ‘구국의 소리’ 방송을 듣는 등 북한을 추종했던 주사파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1990년대 북한의 실상이 대외에 알려지면서 사상을 전향해 현재는 북한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경험을 살려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남한 주사파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해 활용한 방법을 역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과거 경험 때문에 북한내에서 누군가는 우리의 방송을 듣고 북한의 개혁개방,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과거 경험이 지금 밑바탕이 된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대북방송 제작과 송출에 남한 국민들의 참여도 중요한 만큼  각 방송사별로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국민들의 직접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면서 “대북방송에 관심 있으면서 직접참여가 어려우신 분들은 제작, 송출비용을 위해 후원활동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