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北 국제시장 건설 계획, 하노이 노딜 이후 결국 무산”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시내 거리. /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올 초 함경북도에 대규모 국제시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된 이후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대북제재도 완화될꺼라 예상했던 북한 당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 초 무산군에 새로운 시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면서 “터닦이 공사까지 끝났지만 조미(북미)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계획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회담이 잘 되면 교류도 풀리고 (국제 사회로부터) 지원도 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큰 시장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이 윁남(베트남)에 다녀온 다음부터 공사가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시장이 들어설 계획이었던 곳은 압록강변으로, 원래 살림집이 있었지만 지난 2016년 수해로 유실돼 공터가 된 곳이었다. 중앙당에서 직접 시장 건설 계획을 수립했고 당 간부들이 여러 차례 이 지역을 조사하고 갔다고 한다.

그는 “무산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시장은 중국과 합작해서 만들겠다는 일종의 국제시장 개념이었다”며 “이를 위해 박봉주 내각 총리와 중국 길림(吉林)성 화룡(和龍)시의 한 관료가 지난 1월 무산을 방문해 사업 협력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박봉주 당시 내각총리까지 현지를 시찰하자 관계자들 사이에선 꽤 큰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쌍방의 노력에 의해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북미 회담의 성공적 합의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즉 ‘북미 회담 합의→대북 제재 완화→외부 투자자 급증→국제시장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시장 설립을 기획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7월 함북 나선시 원정리 세관 근처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노린 ‘원정국경시장’을 개장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원정국경시장 7일 개장…中관광객 대상 수산물 판매?)   

원정리 세관 나선 함경북도 원정국경시장
북한 원정리 세관 근처에 위치한 원정국경시장. /사진=데일리NK

하지만 무산 국제시장 구축 사업은 지난 2월 북미 회담이 결렬된 이후 후속 작업이 중단됐고, 건설 현장도 세 달째 아무런 관리없이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현재는 시장 건설 계획 자체가 백지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이 사업 계획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조선(북한)에 대한 경제 봉쇄로 무산 광산 가동이 중단되다시피하자 광산에 의존하며 살고 있던 무산 주민들에게 타격이 컸다”며 “신규 시장 건설 사업에 기대감이 컸었는데, 이제는 그만큼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경제력이 있는 주민들은 시장이 들어서면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간부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미국과의 협상이 잘 될 것으로 예측한 당국의 오판으로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봤다”고 했다.

한편 무산 주민들 사이에서 지난 1월 박봉주 당시 내각 총리의 방문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박봉주는 나라의 최고 간부인데 급이 맞지 않는 중국의 지역 간부와 돌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들은 ‘중국이 조선을 얼마나 하대하고 있다는 거냐’는 말을 했다”면서 “’우리가 배가 고프긴 하구나’라는 한탄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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