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빅3’ 對北 강경책 한목소리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내 분열을 우려해 상호 정치공방을 자제해 왔던 후보들간에도 견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견제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대상은 추석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가 이 전시장을 향해 공세를 본격화할 태세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이 전 시장의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 상승을 의식한 듯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민생탐방에 나서는 한편 원내∙외 모임도 추진, 지지기반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 이후에도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두 자리수로 끌어 올리기 위해 ‘2차 민심대장정’과 함께 공격적인 성향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북한 핵실험 이후 외교∙안보 위기의식 확산으로 후보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집중 부각되자 “북한에 한치도 양보하지 말라”며 북한에 강경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2일 한 포럼에 참석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단호함과 결연함을 가지고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하루 전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겨냥해 “노무현 정부가 아무리 못한다 해도 개발독재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국토개조보다는 사고와 행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1일 “확대해석할 일이 아니다”라며 “손 지사와 싸울 일이 뭐 있느냐. 같은 한나라당인데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 빅3 대북정책

북핵 해법과 관련, 빅3는 대북 강경책을 주문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김정일과도 만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해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김정일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식량과 에너지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2일 호남대 강연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정권을 도와주는 것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아니다”며 “북한 정권을 돕기 보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인도주의적 지원, 포용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포용정책의 기본취지가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것이라면 그 뜻이 지켜져야지, 북한 체제를 지원하는 게 돼선 안된다”며 “북한이 핵실험했는데 우리가 화 한번 못 내고 비실비실 빼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그동안의 포용 이미지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 여권발 정계개편

이들은 열린당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서는 ‘정권 연장 기도’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박 전 대표는 “지금 말하는 것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은 여당이 문을 닫는 것일 뿐”이라며 “지금의 정계개편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면 정계개편에서 여당은 빠져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순수성을 인정 받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인위적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당은 정책을 중심으로 해야지 선거전략을 위해 사람 중심으로 모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당은 때로 여당이 될 수도, 야당이 될 수도 있는데 야당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정계개편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일 “이 정권은 나라를 책임질 시간이 1년4개월이나 남았다. 지금까지 실정을 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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