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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천안함 희생자 추모 현충원 참배’ 행사는 천안함 피격 1주년 대학생 추모위원회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지역회의 청년위원회가 함께했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천안함 사건은 분명하게 북한의 공격으로 안타까운 목숨들이 희생된 사건”이라며 “그들의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현충원 참배를 기획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후 장교 제3묘역 내에 있는 한주호 준위의 묘소까지 참배한 행사참가자들은 보훈미래관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바다보다 푸르렀던 당신들의 이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천안함 46용사 1주기 추모 특별사진전이 개최되고 있었다.
특히 보훈미래관 2층 야외전시실에 마련된 추모게시판에는 천안함 46용사의 부모님들이 남기고 간 글들이 눈길을 끌었다. ‘보고 싶은 아들아. 엄마, 아빠 걱정 말고 잘 있거라. 하늘에서 만나자’, ‘미안해…사랑해…그리고 사랑해서 미안해…’ 등 아들을 그리는 부모님의 마음 앞에서 학생들은 한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김광규(동국대, 2년)씨는 “추모게시판에 있던 돌아가신 분들의 부모님이 쓰신 글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글들을 보니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고 소회했다.
청년자유연합 김이환 대표는 “묘역을 보니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송스러움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분들이 지켜온 나라를 앞으로는 우리가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참가한 대학생들이 색색의 종이배를 접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접은 종이배는 25일 있을 추모제 때 ‘위대한 희생, 함께 띄우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하늘로 띄워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전현충원에는 휴일을 맞아 천안함 46용사를 기리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케익을 사들고 와 묘비 앞에서 한참을 울던 여성이 있는가 하면, 어린 아들과 딸에게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의 정신을 알려주고자 찾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있었다.
46용사와 함께 해군 2함대에 근무했다는 조현기(24)씨는 “여기 있는 모두와 함께 근무하다 사고 전 배에서 내렸다.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라 꿈에서도 이들의 모습의 보이더라”면서 “특히 바로 한 기수 아래였던 안동엽 병장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며 그의 묘비 앞에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