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차 당대회가 끝난 이후 2월 초부터 러시아에 벌목공들을 파견할 방침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모집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외화벌이 모색 중에 로씨야(러시아) 해외노동자 파견 방침을 지시했다”며 “8차 당대회가 끝나고 2월부터 러시아에 벌목공들을 집중적으로 파견할 예정으로 전달부터 평양시 인민위원회 외사부들에서 암암리에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양시뿐만 아니라 평안남도와 함경북도 등에서도 해외노동자 파견을 위한 준비를 내적으로 신속하게 다그치고 있으며, 총 파견 인원은 대략 1만 명으로 정해졌다.
이미 북한과 러시아 간에 해외노동자 파견에 관한 합의가 이뤄져 8차 당대회가 마무리되고 난 뒤 2월 초부터 실제 파견이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해외 파견은 본인의 의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랫선에서 소개꾼(브로커)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정부기관 내에서 일하는 간부들”이라며 “해외 파견은 이들에게 뇌물을 고여야만 이뤄질 수 있어 현재 주민들이 정말로 해외에 나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주민들은 해외 파견 노동자로 선발되기 위해 관련 간부들에게 600~700달러 정도의 뇌물을 바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나마 직접적인 선이 닿아있는 주민들은 500달러를 바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심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제 해외 파견이 가능할지, 뇌물을 줬는데 후에 해외 파견이 안 돼 괜히 돈만 날리는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으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서 러시아에 파견됐다가 국제사회의 제재로 복귀한 주민들은 다시 나가는 것을 희망하면서도 또다시 쫓겨 나올까 걱정하면서 “차라리 뇌물에 쓸 돈으로 안(국내)에서 장사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주민들이 주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소개꾼으로 나서는 간부들은 “일이 안 되면 도로 돈을 돌려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설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