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자회서 김정은 전면 등장 힘들 것”

44년 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전면에 등장하기는 힘들다는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토론회 발표차 방문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만약 김정은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등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등장한다면 정치국 상무위원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가 아니겠는가”라며 “주되게는 장성택, 오극렬 등이 당과 군을 어느 위치에서 장악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아직은 이른 시기로 보인다”며 “이번 당대표자회는 김정은 후계체계를 준비하기위한 당 체계의 정비차원이라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병로 서울대 교수도 “김정은이 전면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이 전면에 등장하기에는 정치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김정은이 전면에 등장하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경험과 경력을 쌓은 이후에나 가능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 교수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극하더라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북한에서 지도체계를 이뤄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동반하기 때문에 향후 북한의 운영방향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을 지도자로 정식추대하기 위해서는 당 대회를 거쳐야하는데 당대회를 열기 위해서는 김일성이 강조한 인민들의 생활수준의 향상이라는 성과가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이번 당대표자회는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후계체제를 위한 조력자가 될 인물들을 당의 주요인사에 전면배치함으로써 후계체제를 용이하게 만드는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남궁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하루 전 데일리NK와 만나 “44년 만에 처음 열리는 당대표자회는 그 만큼 북한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당대표자회의 성격상 새로운 국가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궁 교수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구도가 어떤 형태로든 공식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시에 장성택이 어떤 자리를 얻어서 후견인의 자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연구위원은 “김정일이 개혁개방을 공식적으로 들고 나온다면 대환영이다. 그러나 북한에서 개혁개방을 들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김 교수는 “북한이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대조를 보였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후계체계를 앞든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은 분명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김정일이 있는 한 개방 자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일이 개혁개방이라는 표현보다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