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지위=핵보유국’…높아진 北목소리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핵보유국의 지위로 이번 회담에 임하려는 자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6자회담 재개 협의차 베이징(北京)에 28일 도착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공항 도착 일성으로 북한의 “당당한 지위”를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부상의 발언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불인정하겠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핵실험에 성공한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명확히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당당한 지위=핵보유국’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양보를 요구하며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은 이미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다음번 6자회담이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조선(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참가하는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이와 관련, 지난주 북한을 다녀 온 미국 내 대표적 지북(知北) 한인 학자인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은 핵활동 동결에 앞서 최대한 미국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핵보유국 이전인 지난해까지의 회담과는 달리 이번 회담부터는 북한이 ’판 돈’을 키워 나갈 것이라는 그동안의 관측과 일치한다.

박 교수는 “북한은 이번 6자회담 재계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는 물론 한미합동 군사훈련의 폐지를 원하고 있다”면서 “핵동결 등 핵을 폐기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를 취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을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징적 조치로 한국과 매년 벌이고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시 예상되던 대북 중유제공 재개, BDA(방코델타아시아) 동결 계좌 해제 등 외에 앞으로 북한이 요구할 대미 요구 리스트가 더욱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북한의 이런 행보와는 달리 미국 역시 북핵폐기를 위한 5개 항의 대북 선행조치를 요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6자회담은 시작 전부터 한층 치열한 기 싸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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