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북미 간 이해돕는 건 한국만의 역할”

북핵 6자회담에 정통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막후에서 서로(북미)가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우리 외에 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며 한국의 중재역을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6자회담 한국 취재진 기자실이 마련된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서로의 이해가 상충한다면 그것대로 조정해야겠지만 제일 안타까운 상황은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판단해 협상이 안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호간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는 남이 무슨 말을 해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럴 때는) 양측의 어법을 잘 아는 나라가 도와야하며 우리가 남들이 못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이날 입국하면서 `제재해제 선결’을 주장한 데 대해 “북한 입장은 6자회담 테이블에 나온 뒤 판단하는 게 순리”라면서도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는 6자회담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정책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어떻게 막겠나”라며 이 문제가 회담의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억지력이 필요로 하는 한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김 부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이 늘 하는 얘기”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17일 의장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등과 양자 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하고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회담 개막 전 남북 수석대표 접촉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가장 최근에 만난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에 (북한에) 다른 나라 대표단을 만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1월30일 베이징에서 북미회동이 끝난 뒤 김계관 부상과 회동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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