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싶은 철마’ 50년만에 이동

’달리고 싶다’고 외치던 비무장지대 안 경의선 철마가 50년만에 이동한다.

문화재청은 20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에 위치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을 보존처리하기 위해 임진각에 있는 보존처리장으로 옮긴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전쟁의 역사적인 상흔을 간직한 유물을 보존처리하고 이를 영구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화통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돼 2004년 2월 등록문화재 목록에 등재됐다.

문제의 ’철마’는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 군수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성역에서 한포역까지 올라갔으나 중공군에 밀려 다시 장단역까지 내려왔다가 결국 후퇴하던 연합군이 북한군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폭파한 뒤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차는 내부 주철부문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나 외부 판재는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정밀조사를 통해 육로 운송 방법을 택했으며, 이를 위해 운송도로 정비와 작업장 설치 등의 사전준비를 마친 상태다.

운송을 위해 20일 현장 당일에는 대형크레인과 트레일러를 비롯한 관련 차량 20대가 투입된다.

부식이 심한 상태를 감안해 프레임과 디바이스를 별도로 제작했다.

문화재청 이항원 서기관은 “증기기관차 화통은 임진각으로 이전해 1년여 동안 보존처리를 마친 다음 비무장지대 내 장단역 현지로 이전해 영구보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존처리 비용은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에 따라 철마 지킴이가 된 포스코가 제공하며, 그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기술 부분을 맡아 보존처리를 하게 된다.

철마는 ’마터형’ 기관차로 최대속도 80km/h까지 달릴 수 있으며, 제원은 길이 23m27cm, 폭 3m20cm, 높이 4m70cm이며, 최대 견인력 1만8천450kg(1천440마력)이다.

선로 사정이 좋지 않은 산악지대에서도 운행될 수 있도록 만든 장거리화물용 증기기관차로 해방 전 북한에서 주로 운행된 반면 남한에서는 운행기록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철마를 마지막으로 운전한 기관사 한준기(76. 경기 시흥 거주) 씨가 20일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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