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궁한 북한, 아리랑 공연 관광객 유치 주력”








▲북한 조선중앙TV는 23일 올해 진행되고 있는 ‘아리랑’ 공연을 공개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아리랑 공연에 국제사회와의 친선 확대를 형상화한 카드섹션을 추가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22일 시작된 ‘아리랑’ 공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아리랑 공연에 국제사회의 친선 확대를 형상화한 카드섹션과 공연 출연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를 들고 집단체조를 하는 새로운 군무(群舞)도 추가했다.


중국 랴오닝(療寧)성 단둥(丹東)시 소재 A여행사 관계자는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아리랑 공연에 7월 초부터 조선(북한) 관광 관계자가 직접 와서 관광 홍보를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4월경 관광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보인 모습과 완전히 딴판”이라고 말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북한은 되도록이면 아리랑 공연이 포함된 관광상품을 추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비행기와 육로로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 상품 등이 있지만 북한은 아리랑 공연을 포함한 관광상품을 적극 홍보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도 모집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언어  문제와 관련 북측 관계자는 ‘조선에서 통역 인력을 파견해 줄 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리랑 공연에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여행사 관계자는 “3박4일 일정에 아리랑 공연 관람까지 포함하면 3500위안(약 한화 64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관광일정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면서 “최근에는 아리랑 공연을 뺀 여행 상품 문의가 더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750위안(약 14만 원)만 지불하고 비자와 여권도 필요 없는 신의주 1일 여행이 더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외화 획득을 위해 아리랑 공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마식령 스키장과 평양 유흥시설 건설 등 각종 국가적 사업에 수십, 수백억 달러를 탕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이 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호텔을 많이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아리랑 공연 등을 적극 홍보하고 특히 북중 친선을 강조하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집권 2년 차인 김정은이 자신의 업적을 세우기 위해 각종 건설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같은 사업은 막대한 외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리랑 관광 같은 달러를 벌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체제선전과 외화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고 덧붙였다. 


연인원 10만 명이 이상 동원되는 아리랑 공연은 김일성의 90회 생일을 맞아 2002년 처음 공연됐고,  2005년 두 번째 공연 이후 수해로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9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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